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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과 내수진작

만약 내가 당신에게 이에게 10리터 짜리 봉투를 하나 주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담으라고 이야기 하면 당신은 무엇을 담겠는가?

입고 있는 옷 이외의 여벌의 옷 몇벌…

그리고 또 무엇을 담을까?
무엇을 더 담을 수나 있을까?

https://news.nate.com/view/20200811n22198?mid=n1006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는 위의 기사를 먼저 읽어야 한다.

39㎡가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크기이다.

얼뜻보면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충분한 공간처럼 보이겠지만, 살림살이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발딛을 틈이 없게 된다.

방으로 구분 되어 있는 곳은 침대 하나 행거하나 두면 공간이 부족해 질 것이고, 부엌에는 냉장고 하나 그나마도 양개형(양문형)냉장고는 들어가지도 못한다.

독신자라면 자기개발을 위해 기본적으로 책상과 컴퓨터 정도는 둘 수 있어야 하는데 거실에 이것들을 채우고 나면 변변히 책꽂이 하나 둘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

세탁기는 커녕 세탁을 마친 빨래를 걸어둘 장소도 변변치 않다. 이것이 공공임대주택의 현실이다.

하도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2년전 부터 그나마 이렇게 실내 디자인이 변경 되었다.

평수는 더 작아진게 눈에 띈다.

기사의 댓글을 보다보니,

이 글이 눈에 밟히던데… 이 글이 눈에 밟히는 이유가 참 아이러니다.

추천도 10, 반대도 10… 내 생각에도 그의 댓글에 앞부분에는 강한 거부감이 있으나 뒷부분은 공감도 된다.

우리나라의 주거는 아파트, 빌라, 연립(다세대, 다가구, 원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피스텔도 들어가고, 고시원도 들어간다고 한다.

국가에서 고시원을 지어놓고 ‘주택’이라는 표현으로 고급스럽게 빌려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것이 소위 ‘주택’이기 때문에 들어가서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살림살이들이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집이 좁다는 이유로 쉽게 살림살이를 늘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라도 10리터 짜리 봉투를 주고 그 봉투에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담으라고 하면 그 봉투 가득 담지 그 봉투에 여유를 만들려고 하는 이는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삶에 공간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분명 After COVID-19 의 화두는 ‘내수진작’이 될 것이다. 내수진작을 위해서는 두가지가 선행 되어야 한다.

버리고 새로 장만할 것을 선택하던지.
새로 장만할 것을 놓을 자리를 마련하던지.

왠만한 가전제품이나 생활 가구들은 굳이 버리고 새로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내구성이 너무 좋다.
하지만, 우리는 더 넓은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아마도 이것은 다음 정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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