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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슬럼프의 끄트머리에서

 

굳이 부인은 하지 않겠다.

슬럼프가 있었고,

이제 막 그 끄트머리에 서있다.

난 이 슬럼프를 마칠 수 도 있고,

이 슬럼프를 계속 이어갈 수 도 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 이였다.

기획을 하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도,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람도 아닌

기획을 하는 사람이 나였다.

 

앞으로 일주일 뒤에 일을 기획하고,

한달 뒤에 일을 기획하고,

분기, 년 단위의 기획을 하고,

그 수립된 기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경영하는 사람이 나였다.

 

나는 경영자 였다.

 

문제는 개발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개발자이기도 했어야 했고,

디자이너 였기도 했어야 했고,

아들이자 남편이자 뭐 그런 내 생활도 있었다.

 

경영을 위한 자금은 매달 그 한계와 씨름을 해야했고,

‘앞으로 나는’ 이라는 명제 보다 ‘지금’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처절했다.

 

지난 시간들이 ‘처절’했다.

그리고 결국 남겨진 것은 너무도 ‘졸작’이였다.

 

 

지난 4개월간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졌다.

 

그리고 결국 답을 얻은 것 같다.

쉽고 간단하게

“내가 내 일을 잘 못했다.”

 

경영자가 해야하는 수많은 일 보다는

굳이 내가 나서야 하지 않아도 될 부분에 더 많은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

 

“이제서라도 되돌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이 길고 길었던 슬럼프의 끄트머리이다.

그 답이 “없다”라면 난 영원이 이 슬럼프에 갇히게 될 것이고,

그 답이 “있다”라면 난 이 슬럼프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다.

되돌릴 수 없더라도 이 슬럼프에서는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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