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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자금 1억의 크기

일단 나는 현재 3건의 특허와 기업부설 연구소 그리고 벤처 인증을 받은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 플랫폼(SNMP)’라는 회사의 사장이다.

이 이야기를 서두로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내 이야기에 진정성을 알리고 싶기 때문에 그렇다.

 

 

벤처기업

 

 

우리나라에서 벤처회사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끌리고, 뭔지 모르게 대박이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형태의 회사이다.

 

하지만 벤처회사는 국가가 언제망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회사라고 확인해준 형태의 회사라고 이해하면 더 좋다.

벤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의 5가지 중 한가지 이상의 요건이 필요한데,

첫번째는 벤처투자기관이 자본금의 10%이상의 투자(5천만원)를 해준 회사

두번째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보유하고 일정 금액이상의 연구비를 지출한 회사

세번째는 기술보증재단(기보)으로부터 기술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순수신용으로 돈을 꾼(대출을 받은) 빚쟁이 회사

네번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으로부터 기술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순수신용으로 돈을 꾼(대출을 받은) 빚쟁이 회사

마지막 다섯번째는 예비벤처라는게 있긴한데, 이는 기보나 중진공에서 창업을 하면 돈을 꿔주겠다고 말만듣고 시작하려는 회사도 나중에 사업자 등록하면 벤처 회사로 확인해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보유한 특허 덕분에 세번째에 해당되어 기보에서 돈을 빌리고 벤처확인을 받은 회사이다.

다시 말하면 빚쟁이 회사이다.

 

 

빚=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돈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라고 하여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도 만 39세 이하의 청년을 위한 자금을 제공한다.

돈 빌리기는 아주 쉽다.

게다가 2009년부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365일 24시간 내내 온라인상에 묶여있는 수많은 새로운 시장을 갖게되었다.

이 새로운 시장을 통해 카카오와 같은 많은 유수의 기업들이 성공신화를 보여왔다.

 

속칭,

대박기업의 신화

 

 

하지만, 이 시장은 100명이 시작해서 1~2명 정도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그리고 이 시장의 룰은 아주 간단하다.

 

 

돈 놓고, 돈 먹기

 

 

속칭 ‘스타트 업’이라는 창업회사가 바로 서비스 혹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고나면, 투자자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투자 시리즈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프로토타입 제품(대량 생산 전의 견본상품) 또는 베타버전 서비스(작동상의 안정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동되는 상태)에서 정식 제품 또는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투자를 ‘시리즈 A’라고 부르고,

정식 제품 또는 서비스의 유통, 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위한 자금을 투자 받는 단계를 ‘시리즈 B’라고 부른다.

결국 사업을 한다는 것, 돈을 번다는 것은 돈을 벌기위해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도 많은 자금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되는게 이 시장에 룰이다.

그렇게 밀어붙여서 드라마틱한 성공(우리는 ‘J-CURVE’라 부른다.)을 하게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또다른 시리즈 C, D, E, F…. 가 이뤄진다.

 

 

문제는 ‘스타트 업’들이 프로토 타입 제품이나 베타버전 서비스까지 어떻게 가는가이다.

좋은 아이디어로 엔젤을 찾아서 자금지원을 받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마더파더 펀드, 프랜드 펀드, 선후배, 전직장동료들 펀드로 어떻게든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밀어붙이도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업을 말리고 창업을 하려는 의지를 술한잔이나 밥한끼로 꺾어보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만 점점 강해지고 급기야 이 성공에 대한 신념은 아집이 된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청년자금을 받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빚이 없거나 그리 많지 않은 이라면 누구나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이때 공학계열의 전공자이거나 특허 등 기술을 입증할 수 있는 정성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아주 좋다.

게다가 창업하려고 하는 일과 연관된 일을 일정기간 경험한 경력까지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사업해 보시라고 1억을 저리로 빌려준다.

게다가 제공되는 자금은 거치기간이 1년 이상 이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들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꽁돈의 느낌으로 이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우스게 소리 보태자면,

매출이 생기면 대출을 추가적으로 가능하고, 연장도 가능하다.

 

1억

 

월급여로 200만원을 받는 이가 34만원정도만 생활비로 지출하고 5년간 꼬박 모으면, 그 원금이 1억이다.

대단히 큰돈이다.

 

때문에 청년자금 1억이 통장에 꽂히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져든다.

 

ㅎㅎㅎ

나도 그랬었던 것 같다.

 

 

자 이제 이 1억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 되는지 스토리를 하나 들려주겠다.

이사람은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개발해서 서비스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일단 사무실은 한칸 있어야 하니까

기본 보증금 500/50만원짜리 아주 작은 사무실 한칸을 계약하자. [잔고 9500]

나는 사장이니까 좀 큰 책상도 필요하고, 최소한 직원은 한 3명쯤 있어야 하니까 책상,의자, 컴퓨터, 전화, 인터넷, 팩스가 되는 복합기 등등 사무집기가 필요하니까 일단 산다. [잔고 8700]

기분에 들떠서 사업기획을 좀더 디테일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벌써 한달이 지난다. [잔고 8500]

일단 간단하게 이미지 작업을 해 줄 수 있고, 전화라도 받아 줄 수 있는 직원을 하나 뽑고,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서 자신이 생각한 서비스 어플을 만들겠다고 외주 가격을 물어보면서 또 한달이 지난다. [잔고 8100]

어떤 뜨네기 회사에서 2000만원에 어플리케이션을 4개월 내에 개발해주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영업을 하면서 4개월이 흘러간다. 한달에 급여, 사무실 관리비와 임대료와 개발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잔고 5000]

얼추 개발이 완료될 때가 되서 영업할 수 있는 직원을 2명 더 뽑았다. 그런데 개발회사가 갑자기 연락이 안된다. [잔고 4000]

개발회사 사장도 연락이 안되고 개발된 내용도 없다. [잔고 3200]

 

이 이후의 이야기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시작해서 10달만에 아주 간단하게 1억짜리 빚쟁이로 사업의 꿈이 접힌다.

극단적인 예시를 위해 개발 외주업체가 도망가는 것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지만, 일반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서 개발하기 위해서는

 

  • 기획자 1명 : 250 만원/월
  • 서버개발자 1명 : 500만원/월
  • 안드로이드 개발자 1 명 : 350 만원/월
  • 아이폰 개발자 1 명 : 400 만원/월
  • 웹개발자 1 명 : 350 만원/월
  • 디자이너 1명 : 300 만원/월

 

가 필요하고, 위의 단가는 프리단가와 고용단가의 평균치로 계산된 것이다. 이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최소 한달에 2,150만원이 소요되고 일반적으로 앱 개발에는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가 된다.

따라서 2천만원에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다는 말은 스타트업에 개국공신들 아니면 안되는 금액이다. 만약 어떤 업체에서 2천만원에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어플리케이션은 기본기능 정도만 제공되는 서비스 일 것이다.

여하튼 어플리케이션 하나만드는 가격도 되지 않는 1억의 가치…

 

1억을 받는 그 순간부터 또다른 대출이나 해당사업에 투자를 해주실 수 있는 투자자를 열심히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우리가 겪게되는 ‘청년자금’의 상황이다.

 

티몬은 800만원짜리 쇼핑몰로 지금에 올랐고, 어디는 그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대박을 터트렸다고 하는데… 그들의 재무제표를 정확하게 보지 못한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팩트가 아닌 주장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창업을 해서 어려운 상황이거나,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조언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카톡:SNMP로 연락을 주셔도 좋다.

 

돈을 빌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충분히 내 의지는 빌린 만큼은 벌어들일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이다.

그 의지는 위험하다. 특히 요즘 같이 불경기인 경우에는 더욱 더…

 

진정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보고자 ‘스타트 업’을 계획하시는 분이시라면,

돈을 빌리러 가기전에 딱 한달만 이것 하나로 테스트를 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매일 아침7시에 집에서 걸어서 30분정도 떨어진 특정한 동일한 위치에 1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서 5분씩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쳐봐라.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당신은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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