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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쓸까 말까를 고심하다가 ‘고함닷컴’에만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세월호라는 배가 진도해상에서 전복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부터 이 모든 논란은 시작되었다.

 

마침 그 당시 나는 아주 심하게 감기에 걸려있던 때라 낮과 밤을 가리지 못하고,

깨어있다 잤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배가 침몰되었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들이 모두 구조되었다는 내용의 속보를 스마트 폰으로 전달 받았다.

‘아직 바다가 추울텐데, 용케도 잘 대피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조된 것이 아니란다.

 

그리고 나서 공중파에서는 연일 세월호 사건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속보로 전하기 시작했다.

첫날은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 감기 때문에 외부 활동도 그리 수월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속보를 봐 왔다.

둘째날도 셋째날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염원하듯이 나도 감기 약으로 잤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거의 모든 속보를 봐 왔다.

공중파들은 거의 미친듯이 모든 정규방송을 결방시킨 채 속보 전하기 여념이 없었다.

 

 

넷째날이 되니 비로서 궁금한 것이 생겼다.

 

‘1.공중파 들이 속보전의 끝을 어떻게 낼까?’

‘2.정부는 이 사태의 끝을 어떻게 낼까?’

‘3.사람들은 이 사건에 얼마나 오랫동안 관심을 보일 수 있을까?’

 

사건이 생긴지 2개월 만에 나는 거의 모든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공중파들은 다큐멘터리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사건과 관련된 다큐 이후에 휴머니즘을 강조시킨 다큐멘터리로, 그리고 사람에 원초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먹방 다큐로 가닥을 잡아가다가 웃을 수 있는 소재(3B)로 옮겨타면서 드라마들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기점으로 예능들을 진행했다.

 

불과 4주 걸렸다.

 

정부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크고 작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사고들이 많이 생겼다.

‘안전불감증’이니 뭐 이런 말이 계속생기다가, 명확한 희생양(?)을 하나 잡아서 대중의 노여움을 달래기 시작할 무렵, 선거가 잡혔다.

참 신기하게도 보통 우리나라 선거들은 이런 쟁점을 두고 네거티브를 하기 좋아하는데,

이번 선거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말을 조금씩 아끼는 형태였다.

사고 직후에 해임된 내각의 자리에 딱 욕먹기 좋은 상태의 인물들을 올려놓고,

이 공석이 세월호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 것도 뛰어난 진행방법이라 생각이 된다.

 

불과 7주 걸렸다.

 

보통의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만 불쌍하지, 뭐…’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불과 5주 걸렸다.

 

세상은 세상을 움직이려 하는 이들에 의해 상당히 쉽게 조정된다.

여론은 그들에 의해 적당하게 희석되고,

일반사람들은 점점 무뎌지고 잊혀진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망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오늘은 월드컵 이야기를 하고,

‘월드컵이야기만 하지 마시고,세월호 이야기를 잊지마세요.’라는 소리는

공염불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언젠가는 너도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한 그런 슬픈 기억을 갖게 될 수 있다.”에 대한 반응으로

“어쩌라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심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밖에 생각되어 지지 않는다.

 

변해보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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